파월 발언·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 기대 강화…환시 영향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국내 금융시장이 공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한바탕 진통을 겪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일 미·중 협상 불확실성에 달러-원은 재차 1,2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장중 위안화 기준환율 고시를 기점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해당 이슈가 달러-원을 1,200원 위에서 안착시킬 재료는 아니라고 봤다.

한글날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한 지난 9일(미국시간 8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불안이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가 28개 중국 기업과 기관을 블랙리스트의 일종인 '엔티티(entity) 리스트'에 추가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투자 차단을 검토한다는 관련 보도가 재차 나오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또한, 중국 협상단이 지적재산권 등 핵심 이슈에 대해서는 협상을 꺼리고 있으며 당초 계획보다 이른 귀국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의 불안 심리에 불을 붙였다.

해당 이슈에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99bp 하락한 1.5333%를 나타냈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물은 6.60원 올랐다.

이후 지난 9일(미국시간) 중국이 미국과 부분적인 무역 합의를 체결하는 데 열려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는 다시 커졌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시 5.30bp 올랐지만, 역외 달러-원 1개월물은 상승폭을 소폭 줄이며 전 거래일대비로는 5.50원 상승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날 이른 아침 중국 협상단이 회담 첫날인 10일에 워싱턴을 떠날 계획이라는 뉴스가 다시 나오면서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진행한 실무진 회담에서 중국 협상단이 강제 기술이전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는 등 주요 의제와 관련한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불공정한 혜택으로 지적되고 있는 정부 보조금에 대한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국의 고위급 협상단은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회담을 진행한 후 11일 늦게 워싱턴을 떠날 예정이었다.

미국이 오는 15일 2천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

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는 만큼 향후 양국 무역갈등이 악화될 여지가 있다.

협상 우려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6위안까지 급등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중 뉴스에 따라 달러-원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위안화 약세 폭이 커진다면 역외 롱플레이 등이 나오며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미·중 협상 불발에 대해 시장이 어느 정도 대비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1,200원 위에서 안착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당국의 개입 경계와 네고물량 출현 가능성 등도 1,200원대 안착을 막는 요인이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위안 상승분을 반영할 것"이라면서도 "휴일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리스크 축소 움직임도 있었던 만큼 역외 상승분 외에 달러-원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미·중 무역 협상 불발 우려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확대는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조만간 대차대조표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발언한 가운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연준위원이 경기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87.1%를 기록하며 다시 90% 가까이 확대됐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기본적으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할 시기는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며 "달러가 일방적인 강세로 가는 것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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