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이달 초부터 국고채 30년 지표물을 약 1조원 순매수했다.

장투기관이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매력적인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장투기관이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8일까지 연기금과 보험사는 국고채 30년 지표물 19-2호를 1조130억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1일 7천80억원, 2일 2천290억원, 4일 150억원, 7일 250억원, 8일 360억원이다.

장투기관이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어느 정도 상승했다고 보고 국고채 30년 지표물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1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1.462%다. 지난 9월 16일 1.485% 이후 가장 높다.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지난 8월 16일 1.138%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이달 초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2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1.457%다. 전날보다 금리가 내려갔으나 장투기관은 금리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고 약 2천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장투기관이 이달 초부터 초장기 국채를 적극 매수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장투기관의 초장기 국채 매수세가 다소 둔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8월 연기금은 초장기 국채 등 10년 초과 국채를 월평균 7천24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는 월평균 2조2천122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초장기 국채 등 10년 초과 국채 순매수 규모는 연기금은 552억원, 보험사는 1조4천131억원이다.

장투기관이 최근 변동성 장세를 활용해 채권을 매매한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채권금리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인다"면서 "이 같은 장세에서 장투기관이 저가 매수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의 중장기적 방향이 하락이라고 보고 이 같은 매매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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