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개월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경기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마이너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가 확대됐으나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의 진단대로 소비 부진은 다소 완화하는 모양새다.

8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전월(-0.3%)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1.4%)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한 2.4%로 나타났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92.5)보다 4.4포인트 상승한 96.9를 기록했고, 소비재수입도 같은 기간 3.6%에서 확대한 12.1%로 집계됐다.

그러나 수출과 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는 여전히 부진했다. KDI가 총체적으로 우리 경제를 부진하다고 진단한 것은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이다.

KDI는 "설비투자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건설투자와 수출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8월 설비투자는 증가율이 -2.7%로 전월(-4.9%)보다 축소됐다.

같은 기간 건설기성(불변)은 전월(-7.0%)에 이어 이번에도 6.9%로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건축과 토목 부문이 부진하면서 7월(-21.2%)처럼 8월(-22.2%)에도 마이너스였다.

9월 수출은 11.7%의 감소 폭을 보였다. 8월(-13.8%)과 비슷하다.

KDI는 이런 가운데 "제조업 재고율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경기 부진이 심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평가했다.

8월 제조업 재고율은 112.4%로 전월 115.6%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에서 99.5로 소폭 상승했다.

KDI는 8월과 9월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데 대해서는 "농산물과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요위축이 심화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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