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양국이 부분 합의의 일환으로 환율 협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빠르게 상승폭을 축소했다.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1,193원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60원 상승한 1,193.7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5.50원 상승한 1,198.60원에서 갭업 출발해 1,200원을 돌파했다.

지난밤 미국과 중국이 부분 합의도 가능하다는 다소 낙관적인 기대가 나오며 진정되는 듯했던 금융시장은 이날 아침 중국 협상단이 회담 첫날인 10일 미국을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다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로 돌아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위안 수준에서 등락했으나 해당 뉴스가 나온 직후 7.16위안까지 급등했다.

달러-원도 역외 시장에서의 상승분과 위안화 흐름을 반영하며 개장 직후 1,201.1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달러-위안이 급 반락하면서 상승폭을 빠르게 축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이 부분 합의의 일환으로 환율 협정(currency pact)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영향을 받았다.

달러-엔 환율도 장중 107.030엔까지 하락했다가 관련 소식에 낙폭을 축소하며 107.540엔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스피도 안전 선호 분위기를 반영해 장 초반 1% 이상 하락하며 2,020선 아래로 후퇴했으나 환율 합의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지며 2,030선 위로 올라왔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에 달러-원 환율이 롱스탑 물량에 1,190원대 초반에서 저점을 형성한 후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180원대 진입 시도도 가능하지만, 종가는 롱스탑 진정 후 다소 오름세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중 환율 합의 기대에 달러-위안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원도 급하게 조정을 받고 있다"며 "롱스탑도 나오는 분위기라 1,180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전에 1,200원 뚫었다가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후 환율 합의 검토 소식에 롱스탑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빠르게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주식이 낙폭을 줄였지만,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큰 편이다"며 "달러-원도 1,19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롱스탑 이후 1,195원 선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5.50원 상승한 1,198.6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200원을 돌파한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1,201.1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이후 중국 위안화 환율과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 등에 1,200원 부근에서 횡보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협상 결렬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장중 역외 달러-위안 흐름에 연동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달러-원은 장 초반 1,201원대를 터치한 이후 1,200원 턱밑에서 등락하며 쉽사리 1,200원대에 안착하지 못했다.

이후 미·중 환율 협정 검토 소식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급격히 완화되면서 역외 달러-위안을 비롯해 달러-원 환율도 급속하게 상승폭을 축소하며 하락세로 반전했다.

개장 초반 1,201.10원까지 올랐던 달러-원은 환율 협정 검토 소식에 하락 반전해 1,190.2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전 거래일 종가 부근에서 횡보하며 눈치싸움이 치열한 모습이다.

일중 변동폭은 약 11원 가까이 확대됐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2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59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64엔 상승한 107.54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61달러 상승한 1.0086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9.8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74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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