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민연금기금의 시니어 운용인력 공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연금에서 받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직 채용 및 근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최소 15년 이상 경력을 갖고 해당 팀의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수석운용역은 8명이다.

김승희 의원은 "수석운용역 정원 14명의 절반 정도만 근무하는 것"이라며 "기금운용직 안에서 각 부서를 이끄는 시니어 인력의 부재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1년 이상의 경력이 요구되는 '선임운용역'은 정원 48석 중 11석이 공석"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희 의원은 기금운용직 채용인원의 평균 경력도 크게 줄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8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직에 채용된 인원의 입사 전 평균 경력은 ▲2014년 9.7년 ▲2015년 7.1년 ▲2016년 6.5년 ▲2017년 6.9년 ▲2018년 6.5년 ▲2019년 6.1년"이라며 "올해 기금운용직 채용인원의 평균 경력이 2014년보다 3.6년 줄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기금운용직은 기금운용을 제1선에서 책임지고 있어 '프론트' 인력으로 분류된다"며 "하지만 주식, 채권, 부동산 투자부문 전반에 걸쳐 기금운용직 공백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실제 '프론트' 인력 정원 189명 중 33명이 결원"이라며 "반면 대외협력, 운용지원실로 분류되는 '백' 인력의 경우 전체 정원 92명 중 결원은 2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인력 공백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채용인원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채용인원은 ▲2015년 60명 ▲2016년 50명 ▲2017년 43명 ▲2018년 36명 ▲2019년 25명"이라고 말했다.

김승희 의원은 국민연금이 전주로 이전한 후 인력 이탈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2016년부터 108명이 국민연금을 떠났다"며 "이중 대체투자 부서원은 37명으로 퇴직 인원의 34.2%에 달했다"고 말했다.

김승희 의원은 "주식투자 부서원(28명, 25.9%), 채권투자 부서원(15명, 13.9%)이 그 뒤를 이었다"며 "이들 중 1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재취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취업자 대부분은 투자사를 선택했다"며 "공공기관이나 법무법인, 세무 회계법인으로 옮긴 인원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주 리스크'는 더는 우려가 아닌 현실"이라며 "국민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기금운용직의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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