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전격 등장했다.

10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 등 2곳이 참여했다.

숏리스트에 올랐던 SK네트웍스와 칼라일, 중국 가전회사 하이얼 컨소시엄은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매각 본입찰 일정이 두차례 연기되고 숏리스트에 포함됐던 후보들이 대거 포기하면서 매각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넷마블이 갑작스럽게 참여하면서 인수전 판도가 급변하게 됐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가 국내 1위 렌털사업자이자 플랫폼업체라는데 주목했다.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무엇이든 빌려 쓴다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인수전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넷마블은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중이며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 및 IT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비즈니스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웅진코웨이라는 우량 자회사 확보함에 따라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최근 게임 외 다른 사업 진출을 활발하게 검토해 왔으며,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도 방 의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텐센트 등 글로벌 게임업체들이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종 사업 진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각이 최종 마무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응찰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 매각 측의 기대를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그룹이 매각하는 웅진코웨이 지분은 25.08%로,매각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매각 가격이 2조원 이상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천900억에 인수한 뒤 2천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을 늘린 만큼 최소 1조9천억원 이상은 받아야 손해보지 않는 구조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주 초 선정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간을 끌지 않고 최대한 빨리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가격 변수가 있지만 딜이 무산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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