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 등으로 상승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6달러 (1.8%) 상승한 53.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추가 감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OPEC이 오는 12월 산유국 회담에서 추가 감산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오는 12월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 등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바르킨도는 "글로벌 경제와 중국과 무역분쟁, 브렉시트 문제가 원유 수요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12월 회의에서 강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을 하루 98만배럴로 제시해 앞선 전망보다 4만배럴 줄이는 등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한 가운데 이런 발언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유가 하락이 지속할 경우 산유국이 추가 감산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OPEC은 다만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은 수정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9월 산유량이 전월대비 하루평균 66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쏟아진 가운데 이날은 낙관적인 기대가 재차 우위를 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금요일 류허 중국 부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양국의 협상 타결 기대가 급부상했다.

류 부총리도 무역수지와 시장접근, 투자자 보호 등의 문제에서 미국과 합의점을 찾을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지난밤에는 양국이 고위급 회담에 앞서 실시한 차관급 회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중국 협상단이 이날 회담만 마치고 귀국할 것이란 보도가 나와서 협상 결렬 불안이 확산했었다.

미·중 양국은 당초 이날부터 11일까지 이틀간 회담할 예정이었다.

우려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류 부총리가 11일 회담할 것이란 점이 확인되면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장중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가 회복됐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유가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연구원은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협상 결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이 확장되거나 혹은 침체가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도가 너무 혼재되어 있어서 현재는 결과를 예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만약 협상이 결렬된다면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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