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에유럽 국채시장에서 강한 매도세가 나오자 이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4bp 오른 1.64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1bp 상승한 2.146%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6bp 오른 1.52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1.1bp에서 이날 12.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공개된 9월 ECB 의사록에서 위원들의 큰 견해차가 확인되면서 추가 완화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이에 유럽 국채시장에서 매도세가 일었고, 미국 국채시장에서도매도세가 강해졌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8bp 오른 -0.477%를 기록했다. 최근 3주 사이 가장 높다.

ECB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추가 완화 필요성에는 동의했다. 월별로 채권 매입을 재개하는 양적완화 결정에는 반대 의견도 상당했고, 많은 논쟁이 있었다.

고위급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가 다시 부상한 점도 미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를 줄였다.

협상 가능성을 놓고 엇갈린 보도가 나와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류허 중국 부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혀 협상 기대가 커졌다.

앞서 미국과 중국의 실무진 회담에서 주요 의제와 관련해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고, 고위급 협상단 역시 당초 이틀로 예정했던 회담 일정을 하루로 축소하고 10일 워싱턴을 떠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반면 미국이 부분 합의의 일환으로 중국과 통화 협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부분 합의가 이뤄지면 오는 15일로 예정된 관세 인상 시기도 늦춰질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장초반 미 국채는 엇갈렸다.

소비자 물가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지 않아 단기물은 상승 폭을 확대했지만, 장기물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약한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장중 일시적으로 3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0년을 하회하며 79일 만에 처음으로 수익률 곡선 역전이 해소되기도 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16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충분한 수요가 확인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이 지금까지 물가에 제한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잠잠한 근원 CPI는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된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말 추가 금리인하를 막으려는 연준 매파를 이들 지표는 지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VB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브 존슨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물가 압력은 매우 낮지만 연준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완화 쪽인 연준의 전망을 실제로 바꿀 만한 것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ING 독일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라가르드 ECB 신임 총재의 첫 번째 임무는 위원 간 균열을 빨리 해결하는 것"이라며 "경기 전망이 나빠지더라도 견해차가 있는 한 추가 완화 조치를 기대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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