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 혼조세를 보였다. 브렉시트 협상 가능성에 파운드가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92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463엔보다 0.461엔(0.4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09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760달러보다 0.00332달러(0.3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81엔을 기록, 전장 117.94엔보다 0.87엔(0.7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2% 내린 98.676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시장 분위기를 바꿔 위험통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화에만 강세였고 대체로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류허 중국 부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날 것"이라며 "중국과 협상의 중요한 날(Big day)"이라고 말해 협상 분위기가 살아났다.

전일 부분적인 무역 합의 가능성 등에 우려보다 기대가 컸지만, 이후 나온 보도는 다시 우려를 키웠다. 미국과 중국의 실무진 회담에서 주요 이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국 협상단이 예상보다 일찍 미국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픽텟 에셋 매니지먼트의 니콜라이 마르코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협상이 더 위험 선호를 이끈 데다 연준이 완화 모드이기 때문에, 최근의 달러 약세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헤지펀드가 유로 숏 베팅을 되돌리며 유로-달러는 1.10달러대를 회복했다. 최근 2주 사이 가장 높다. 유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여파로 유로존 침체 우려가 커져 올해 들어 달러에 4%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어떤 양보라도 한다면 협상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엔화 약세와 호주 달러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외환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에 합의에 이르기를 더 원해야 한다"며 "지난 며칠 낙관론이 반복적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MUFG 전략가들은 "더 폭넓은 합의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분적인 무역 합의가 받아들여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외에서 중국 위안화는 상승했다.

무역 협상에 민감한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역시 달러에 올랐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에서 최근 한달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파운드-달러는 브렉시트 협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에 2% 급등했다. 지난 3월 1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이다.

유로-파운드는 1.66% 하락함으로써 파운드는 유로에도 올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회담 이후 공동 선언문을통해 "우리는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양측은 협상 타결이 모두가 원하는 것이라는 점을 믿고 있고, 협상을 위한 경로가 가능하다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브렉시트 협상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의 당사자다.

MAF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안드레 폰젠 외환·매크로 전략가는 "희망의 불씨가 파운드를 끌어올렸다"며 "양국 총리의 최근 만남은 향후 며칠 파운드가 더 상승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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