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가자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낮아지는 금리에 대출을 받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거나 더 비싼 집으로 갈아타기를 할지에 관한 고민이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6월 바닥을 확인한 뒤 계속 올라 이번주에는 지난주 대비 0.07% 상승했다.





정부가 대규모 부동산 합동단속에 나선 가운데 주된 단속 대상인 강남3구 상승률이 소폭 둔화한 것을 제외하면 상승세는 유지됐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에 거래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59.95㎡)가 3.3㎡당 9천992만원으로, 사실상 1억원에 거래된 것을 비롯해 여러 단지들에서 신고가 기록이 잇따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근본적으로는 가을 이사철이라는 요인이 있고 재건축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든다는 인식, 신축은 저금리 유동성이 서울로 집중된 탓에 거래가 많지 않음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인데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를 포함해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집값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집값이 밀리더라도 많이 떨어지진 않는 매도 우위 시장에다 금리 변수도 시장에 우호적이어서 9·13 대책 때와 같은 조정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끝난 이후인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단지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편에선 일각에서는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점을 들어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초과수요의 크기가 결정하는데 강남 아파트의 경우 투기 수요에 의해 시장가격이 형성돼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시장이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급등의 주된 이유가 대출금리 인하"라며 "추가 금리 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책은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에 따른 부채 위험을 더 키울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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