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일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 100일이 지나는 동안 코스피는 4% 넘게 하락했다.

단,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 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 소위 '애국주'들은 크게 급등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0.88% 내린 2,028.15에, 코스닥은 0.11% 내린 634.73에 장을 마쳤다.

일본이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방침을 갑자기 발표한 지난 7월 1일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가 각각 2,129.74, 696.00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후 코스피는 약 4.7%, 코스닥은 약 8.8% 떨어졌다.

지수는 지난 7월부터 급락하며 8월 초 1,890선까지 하락한 후 낙폭을 축소하며 반등하고 있다.

이 기간 지수 등락 폭은 크지 않았지만 이른바 '애국 테마주'로 불린 종목들은 크게 올랐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필기류와 의류, 맥주, 식료품 등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반사이익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주목받은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필기류 제조업체인 모나미다.

모나미는 7월 초 2천원 선이던 주가가 8월 초 장중 8천950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축소해 최근 4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도 9천원선이던 주가가 8월 초 1만4천원선까지 급등한 후 일부 조정을 받아 1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재·장비 국산화 움직임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 업체들의 주가도 올랐다.

국내산 불화수소로 주목받은 후성도 7천400원선이던 주가가 7월 중순 1만3천원선까지 급등한 후 최근에는 8천700원선에서 거래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쓰이는 산업용 특수가스 전문 제조업체인 원익머트리얼즈의 주가도 7월 초 2만1천원선에서 최근 2만6천원선까지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업체들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했지만, 한일 관계 개선 등의 대외 요인에 하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기업 밸류에이션에 따른 장기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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