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들자 자동차 할부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빅3' 시대를 열며 이익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신한카드는 569억원의 이익을 거둬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가 320억원, 삼성카드가 208억원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이들 카드사는 총 5개사가 경쟁하는 자동차할부 시장에서 92% 비중을 차지하며 절대적인 지위에 있다.

나머지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88억원과 6억원가량의 수익을 내며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친다.

이른바 '빅3'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17년 상반기에 62억원에 불과하던 이익이 2018년 상반기에는 206% 증가한 190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68% 증가한 320억원에 달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5년 5월에 자동차 할부금융을 시작해 다른 카드사에 비해 관련 사업 진출이 늦었지만 2017년에 라오스 현지 자동차 할부금융 회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1996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제휴카드 '삼성자동차카드'를 출시했고, 2016년에도 역시 업체에서 최초로 디지털 전용 자동차 금융 서비스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내놓았다.

가장 먼저 자동차 할부 시장에 뛰어든 삼성카드지만 최근 들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약진하며 점유율에서 밀렸다.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수익이 전년보다 55억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에는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MyAUTO)'를 선보이며 관련 수익 면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할부 이익에서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앞으로도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로 자동차 할부 시장은 경쟁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업계에서는 자동차할부 시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1천억원 초반대지만 몇 년 안에 두배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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