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에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및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이 채권시장 수급과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으로도 국채선물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보수적인 매매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년물은 8.62bp 높은 1.6725%, 2년물은 7.67bp 상승한 1.5403%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회담이 정말 잘 됐다며,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11일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겠다고 밝혀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가 커졌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미 금리가 약세를 보였지만, 10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미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0.7% 반영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에서는 채권매입을 재개하는 등 양적 완화에 대해 위원 간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채권금리도 전 구간에서 미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 협상과 ECB 의사록 내용 등이 모두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적 지표도 채권의 추가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60일 이동평균선 돌파에 이틀 연속 실패한 후 전 거래일에는 5일 이평선도 무너졌다. 20일 이평선인 110.83까지 추가 하락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20일 이평선이 5일 이평선을 하회한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대외 재료가 없다면 데드크로스 지점에서 공방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추가 약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 금리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데 따른 되돌림이 대부분 이뤄졌다. 이제는 갭 메우기 조정 차원이 아니라 방향성을 가늠하면서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도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의지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대외 재료에 따른 변동성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전일 10년 국채선물은 미·중 무역 협상 소식에 장중 86틱 움직이는 등 어지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50년물 4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주택저당증권(MBS) 입찰도 예정돼있다.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실수요를 제외하면 입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수급 동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9.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6.20원)대비 5.7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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