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중반까지 하단을 넓히며 갭다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간 환율 합의 검토 소식에 대한 관심도가 지대한 만큼 달러-원 환율 방향성은 아래를 향할 가능성이 크다.

위안화 강세 속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의 하향 안정 흐름이 힘을 받을 경우 달러당 7위안, 즉 포치(破七) 하향 돌파에 대한 경계도 고개를 들 수 있다. 포치는 지난 8월 5일 미중 협상 결렬 이후 2개월 넘게 지지되고 있다.

현재 달러인덱스는 100 근처에서 등락하며 근래 최고점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중 환율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달러화의 대세 하락장 신호로 이어질 경우 달러-원 하방 압력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류허 중국 부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협상 기대는 더욱 커졌다.

류 부총리도 무역수지와 시장접근, 투자자 보호 등의 상호 관심 문제에서 미국과 합의점을 찾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185원 부근에선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중 환율 합의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미국 채권 금리 상승 신호가 더 확실한 재료가 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 공개 후 유럽 국채시장에선 강한 매도세가 나왔다.

ECB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추가 완화 필요성에는 동의했으나 3분의 1은 월별로 채권 매입을 재개하는 양적완화 결정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추가 완화에 대한 의구심이 강해진 상황이다.

또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이주열 총재가 완화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만큼 내외 금리 차에 따른 자금 유출 경계도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할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물가는 예상을 밑돌았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록해 시장 예상 0.1% 상승에 못 미쳤다.

9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1.7% 상승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1.8%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9월에 전월보다 0.1% 올랐다. 전문가 예상 0.2% 상승에 못 미쳤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2.4% 높아져,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반면 다른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 명 줄어든 21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주 만에 첫 감소다. 시장 예상 21만8천 명보다 적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메시지는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가 여전히 긴축적이라면서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과도한 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소비 약세 신호가 실제로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 실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66포인트(0.57%) 상승한 26,496.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3포인트(0.64%) 오른 2,938.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47.04포인트(0.60%) 상승한 7,950.7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6.20원) 대비 5.70원 내린 수준인 1,189.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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