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은행권 핀테크 랩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가지를 뻗는 모양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핀테크 랩 '디노랩(Dinnolab)'을 개소할 계획이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을 현지에 소개하는 것이 주 업무다.

우리금융은 기존 디노랩 입점 경험이 있는 에이젠글로벌·엘핀·에스씨엠솔루션을 포함해 5개 기업을 베트남 디노랩 입주사로 선정하고, 현지 사무공간과 법률·세무·회계 등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핀테크 랩의 해외 진출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6년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 달에는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 해외 퓨처스랩을 열었다.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은 연간 2회 진행되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8개 사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했다. 이 결과 업무협약(MOU) 8건과 사업계약 7건 등이 진행·체결되는 성과를 냈다.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 11개사도 발굴·육성 중으로, 이 중 3개사는 신한베트남은행과 협업도 추진 중이다.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 역시 큐비트시큐리티·피플펀드·에스비씨엔·보맵 등 4개 회사의 인도네시아 정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0년 중으로는 일본, 2021년 중으로는 인도 등으로 퓨처스랩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핀테크 랩을 해외에 개소할 계획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KB금융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와 제휴를 맺고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육성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미국 진출 지원에 나섰다.

현재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9개 기업의 1차 심사가 진행된 상태로, 이 중에서 3개 내외의 회사를 선별해 실리콘밸리의 투자자 및 글로벌 제휴사와 미팅을 주선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글로벌 지점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랩의 해외 진출은 금융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 간담회를 찾아 국내에서도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출현할 수 있도록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나 정부기관의 해외 사무소 등도 있는 만큼 금융지주 핀테크 랩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들 입장에서도 신남방 국가에 진출해 동남아 핀테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데다 향후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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