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1,180원대 안착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40원 하락한 1,188.80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환율 협상 검토 소식 이후 양국 간 '미니 딜'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또 중국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고 장중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장중 7.09위안대로 저점을 낮추자 달러-원도 1,190원 아래로 내려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미국시간) 미니애폴리스 집회에서 "우리가 중국과 무역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매우 멋지게(nice)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부시간으로 11일 오후 2시 45분(한국시간 12일 오전 3시45분)에 류허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수급상으로도 달러 매도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나왔다.

이날 대우조선은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4천465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혀 달러 매도 물량 기대를 키웠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0.00∼1,20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부총리 간 회담 결과를 주시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위안화 환율 협상 합의 기대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같이 강세"라며 "장 마감 후 역외 시장에서 무역 협상에 대한 1차 결과가 가늠되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간극이 크나 위안화 환율만이라도 합의를 본다면 달러-원은 하락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합의를 앞두고 있지만, 정치적 이슈는 예견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현시점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금리를 인하한 후 협상이 타결되는 게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고 중국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의혹이 정리되기까지 기다리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주말 동안 협상 관련 긍정적 소식이 들린다면 1,180원대 초반까지 바로 갈 수도 있겠으나 아닐 경우 다시 1,190원대 후반까지도 볼 수 있다"며 "차트상으로도 현 수준에서 반등하느냐 지지선 뚫고 내려가느냐 양방향으로 열려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5.20원 하락한 1,191.00원에 개장했다.

리스크온이 우위를 점하면서 개장하자마자 1,190원을 하향 이탈했다.

헤드라인에 따라 민감히 움직인 가운데 오후 들어 추가로 저점을 낮추면서 1,187.4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가격대 하단에선 결제 물량이 지지력을 제공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1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1% 오른 2,044.61, 코스닥은 0.28% 내린 632.9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8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9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0.5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14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63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6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2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23원, 고점은 167.8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