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이란 유조선에 대한 폭격 사건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기대로 큰 폭 올랐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2.2%) 상승한 54.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4%가량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엽협상 관련 소식과 이란 유조선 피격 사건 여파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체결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윗을 통해 중국과 무역회담에서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협상 타결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을 것이란 발언까지 내놓으며 협상 타결을 기정사실로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틀간 생산적 논의를 가졌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을 만난 이후에 더 많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날 회동할 예정이다.

장 후반에는 주요 외신들이 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타결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이 농업 부문에서 일부 양보하고 미국은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라고 전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400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된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홍해상을 항해하던 이란 유조선 한척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 등 이란 측은 두 발의 미사일이 유조선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에 석유시설에 대한 폭격 이후 이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면서 중동 지역 충돌에 대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사우디 등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됐지만, 유가의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케일린 버치 글로벌 경제학자는 "2% 부근 유가 상승은 온건하며 두 가지 요인이 가파른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 지표가 9월에 눈에 띄게 둔화해 세계 경제가 둔화 추세를 보인다"면서 "제한적인 타격이 중동의 직접적인 군사 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작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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