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부분적인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9.9bp 오른 1.748%를 기록했다. 최근 3주 동안 가장 높다. 이번주 23.3bp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4bp 상승한 2.210%를 나타냈다. 주간 상승폭은 19.3bp로 늘어났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9bp 오른 1.609%에 거래됐다. 이번주 20.9bp 올랐다.

이번주 2년과 10년, 30년물 수익률 상승폭은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크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2.9bp에서 이날 13.9bp로 확대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수익률을 웃돌았다. 침체 선행지표로 우려를 키웠던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해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장초반부터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밀려났다. 뉴욕 주가는 큰 폭 올랐고, 이번 주 초 무역 협상 우려에 올랐던 미 국채 값은 상승분을 되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트윗을 통해 중국과 무역회담에서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협상 타결 기대를 한껏 키웠다.

시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실질적인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식재산권과 금융서비스 이슈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들이기로 했고, 미국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 관세율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합의에 서명한 뒤 추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2분기까지 국채를 매입하는 대차대조표 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어서 무역 협상 이슈를 뛰어넘지 못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시장은 제한적인 무역 협상 발표 가능성을 기대했다"며 "관세든, 빈약한 합의든, 전면적인 무역 협정이든 현시점에서는 어떤 진전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티모시 하이 금리 전략가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어도 시장은 낙관론을 계속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브렉시트 합의 낙관론도 커져 영국 국채도 매도 압력을 받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회담 이후 공동 선언문을 통해 "건설적으로 논의했으며 협상을 위한 길도 가능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브렉시트 협상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의 당사자다.

이날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역시 브뤼셀에서 회동을 갖고 "협상은 건설적이었으며 의지가 있다면 길이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6bp 급등한 0.712%를 기록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피터 샤프리크 글로벌 매크로 분석가는 "채권시장은 여전히 매수 쪽에 약간 힘이 실려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이어 브렉시트 협상에서 진짜 진전이 있을 수 있는 주말로 향하면서 위험이 생겼다"며 "채권 롱 포지션을 가지고 가기에는 겁이 난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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