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 체결에 합의한 데 힘입어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부분적인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고, 파운드는 브렉시트 협상 기대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유가는 이란 유조선에 대한 폭격 사건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기대로 큰 폭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 이후 양국이 '상당한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지식재산권 문제와 금융서비스 문제 등이 포함됐고, 중국이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다음 주 예정됐던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다.

향후 추가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어 장중 510포인트 이상 급등했던 다우지수는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수석 대표의 회동 이후 "협상은 건설적이었으며 의지가 있다면 길이 있다"고 말해 영국 브렉시트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5일부터 한달 간 600억 달러의 재정증권을 사들이는 것을 중심으로 한 대차대조표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연준은 내년 2분기까지 재정증권 매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6.0으로, 전월 확정치인 93.2에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인 92.0을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변화없음(0.0%) 보다 높았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며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9.92포인트(1.21%) 급등한 26,816.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14포인트(1.09%) 상승한 2,970.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26포인트(1.34%) 급등한 8,057.0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91% 올랐다. S&P는 0.62%, 나스닥은 0.93%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했고, 기술 강제 이전 문제 등도 논의했고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과의 협정은 2단계 혹은 3단계로 진행될 것이며, 1단계 협정의 문서화와 이에 대한 서명 이후 2단계 협정을 위한 협상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부터 양국의 부분 무역 합의 기대가 고조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외국인의 금융회사 소유 제한 폐지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긍정적인 소식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중국 당국은 선물회사에 대한 외국계 소유 제한을 내년 1월 1일을 기해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뮤추얼펀드 회사와 증권회사에 대해서도 외국계 소유 제한을 각각 내년 4월 1일, 12월 1일 단계적으로 없앨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발표 이후에는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510포인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등의 회견이 진행되면서 장 막판에는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향후 추가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잔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는 12월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또 다른 관세 인상 방안과 관련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중국 제품 관세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또 "(협정)이행과 관련해서는 정교한 협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는 별개의 과정을 거칠 것이며 이번 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은 핵심 이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나눴다"면서 "하지만 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이날 아침 열린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협상은 건설적이었으며 의지가 있다면 길이 있다"고 말했다.

전일에는 영국과 아일랜드가 이른바 '안전장치(backstop)' 문제에 대한 협상이 가능하다는 선언문을 내놓은 바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협상 타결 기대가 부상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91% 급등하며 장을 이끌었다. 재료 부문도 1.91% 올랐고, 기술주는 1.49%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간 부분적인 합의가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문디 파이어니어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역 문제는 투자자들에게 짜증스러운 일이었다"면서 "이번 합의로 적어도 한 가지 걱정거리는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2.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33% 하락한 15.5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9.9bp 오른 1.748%를 기록했다. 최근 3주 동안 가장 높다. 이번주 23.3bp 올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4bp 상승한 2.210%를 나타냈다. 주간 상승폭은 19.3bp로 늘어났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9bp 오른 1.609%에 거래됐다. 이번주 20.9bp 올랐다.

이번주 2년과 10년, 30년물 수익률 상승폭은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크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2.9bp에서 이날 13.9bp로 확대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수익률을 웃돌았다. 침체 선행지표로 우려를 키웠던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해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장초반부터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밀려났다. 뉴욕 주가는 큰 폭 올랐고, 이번 주 초 무역 협상 우려에 올랐던 미 국채 값은 상승분을 되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트윗을 통해 중국과 무역회담에서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협상 타결 기대를 한껏 키웠다.

시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실질적인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2분기까지 국채를 매입하는 대차대조표 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어서 무역 협상 이슈를 뛰어넘지 못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시장은 제한적인 무역 협상 발표 가능성을 기대했다"며 "관세든, 빈약한 합의든, 전면적인 무역 협정이든 현시점에서는 어떤 진전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티모시 하이 금리 전략가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어도 시장은 낙관론을 계속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브렉시트 합의 낙관론도 커져 영국 국채도 매도 압력을 받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회담 이후 공동 선언문을 통해 "건설적으로 논의했으며 협상을 위한 길도 가능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브렉시트 협상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의 당사자다.

이날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역시 브뤼셀에서 회동을 갖고 "협상은 건설적이었으며 의지가 있다면 길이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6bp 급등한 0.712%를 기록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피터 샤프리크 글로벌 매크로 분석가는 "채권시장은 여전히 매수 쪽에 약간 힘이 실려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이어 브렉시트 협상에서 진짜 진전이 있을 수 있는 주말로 향하면서 위험이 생겼다"며 "채권 롱 포지션을 가지고 가기에는 겁이 난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36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924엔보다 0.444엔(0.4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40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092달러보다 0.00312달러(0.2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65엔을 기록, 전장 118.81엔보다 0.84엔(0.7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8% 내린 98.305를 기록했다. 이번주 0.50% 내렸다.

그동안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밀려나 위험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성장 전망에 낙관론이 많아지면 자주 하락하는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화에만 강세였고 대체로 내렸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회담에서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고위급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시장의 기대를 한껏 키웠다.

장마감 무렵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이뤘다는 보도가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상당한 1단계 무역협정에 이르렀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다.

FXTM의 한 탄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그것이 제한적이라도 어떤 형태의 합의에도 기뻐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무역협상 기대에 호주 달러와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안전통화인 엔은 위험투자 심리가 개선돼 달러 대비 하락해 장중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일랜드와의 브렉시트 논의에서 낙관적인 발언이 나와 파운드는 올랐다. 파운드-달러는 이날도 1.65% 올라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높았다.

브렉시트 쟁점 당사자인 영국 총리와 아일랜드 총리가 전일 만난 뒤 공동선언문에서 협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생겨 파운드-달러는 2% 올라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르젠텍스 그룹의 해리 아담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영국과 EU가 영국 의회의 마음에 드는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면 파운드는 1.4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관련 발언이 계속 긍정적이면 주요 저항선인 1.33달러를 뚫고 매우 공격적인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CLS의 마샬 기틀러 수석 전략가는 "양측에서 실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알지 못해 아직은 파운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일랜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영국 의회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날까 우려된다"며 "영국 총리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국가적인 결단을 선택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고, 향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2.2%) 상승한 54.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4%가량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엽협상 관련 소식과 이란 유조선 피격 사건 여파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체결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윗을 통해 중국과 무역회담에서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협상 타결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을 것이란 발언까지 내놓으며 협상 타결을 기정사실로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틀간 생산적 논의를 가졌다"면서 "우리는 대통령을 만난 이후에 더 많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날 회동할 예정이다.

장 후반에는 주요 외신들이 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타결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이 농업 부문에서 일부 양보하고 미국은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라고 전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400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된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홍해상을 항해하던 이란 유조선 한척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 등 이란 측은 두 발의 미사일이 유조선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에 석유시설에 대한 폭격 이후 이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면서 중동 지역 충돌에 대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과 사우디 등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됐지만, 유가의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케일린 버치 글로벌 경제학자는 "2% 부근 유가 상승은 온건하며 두 가지 요인이 가파른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 지표가 9월에 눈에 띄게 둔화해 세계 경제가 둔화 추세를 보인다"면서 "제한적인 타격이 중동의 직접적인 군사 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작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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