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증시는 26일 그리스 우려에도 미국 성장률 예상치 상회와 스페인 배드뱅크 가동 소식에 힘입어 강보합을 나타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전날보다 0.10% 올라선 270.51에 마감됐다. 이번 주 지수는 1.3% 낮아졌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장보다 0.03% 높은 5,806.71을, 독일의 DAX 30 지수 역시 0.44% 상승한 7,231.85를 각각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0.69% 오른 3,435.09에 끝났다.

유로존 4위의 경제국인 스페인의 올해 3.4분기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실업률은 25%를 넘어섰다. 스페인의 3분기 실업률은 전분기의 24.63%에서 25.02%로 높아졌다.

스페인 경제는 주택버블 붕괴와 스페인 정부의 지출 축소 영향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는 작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9%를 웃돌았던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6.3%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유로존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스페인의 IBEX 35 지수는 전날보다 0.05% 빠진 7,775.60에 마쳤다.

그리스의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 ㆍ국제통화기금)는 그리스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데다 재정 긴축 시한이 2년 연장되면서 오는 2016년까지 300억유로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진단됐다.

추가 지원금을 받더라도 그리스의 공공부채 비율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40%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트로이카가 제시한 지속 가능한 공공부채 비율 12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독일은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관한 실사 보고서를 발표할 때까지 그리스에 관한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케 브룬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한편, 노무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 대응으로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가능성은 일 년 전에 비해 희박해졌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해 그리스 자체 통화를 사용하게 될 경우 달러화에 대한 실질 실효환율이 55% 급락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리스 자체 통화 가치 급락 전망은 낮은 경쟁력과 낮은 외환보유액, 비효율적 정부 기능 등에 따른 것이라고 노무라는 내다봤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적 모습을 보였다.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2.0%를 기록해 월가 예측치인 1.8%를 웃돌았다.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5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월가 전망치를 밑돌아 뉴욕증시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78.3에서 82.6으로 상승했다. 이는 2007년 9월 이래 최고치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3.0으로 예측했다. 10월 예비치는 83.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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