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美 견제 극복하기 위한 장기 연구·개발용 대규모 자금 필요"

상하이대 교수 "해외 차입보다 비싸고, 환차손 리스크 있지만 감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 견제를 받는 중국 IT 대기업 ZTE와 화웨이가 서방 차입 여건이 악화함에 따라 중국 본토 차입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ZTE와 화웨이의 이런 움직임이 미국 견제를 극복하기 위한 장기적인 연구 개발(연구·개발)에 드는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글로벌타임스에 의하면 ZTE는 중국 기관투자자금융시장협회로부터 향후 2년 20억 위안의 중기 채 발행을 승인받았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베이징에 거점을 둔 통신 전문 애널리스트 샹리강은 ZTE가 지난해 손실을 냈지만,올해 들어서는 비즈니스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자금 수요가 크다는 점을 회사 경영진이 귀띔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전했다.

ZTE는 올 상반기 매출이 한 해 전보다 13.1% 뛴 446억1천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익은 14억7천만 위안으로, 한해 전보다 118.8% 늘어났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웨이도 두 차례에 걸쳐 60억 위안을 본토에서 차입할 계획임을 지난달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화웨이는 앞서 홍콩에서 4차례의 달러 채권과 2차례의 위안 채권을 발행했다.

시쥔양 상하이대 재정 경제학 교수는 ZTE와 화웨이가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연구·개발에 대거 투자해왔다면서, 따라서 차입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도 화웨이가 그간 서방 은행에 차입을 의존해왔으나 이제는 여건이 악화함에 따라 중국 본토로 차입 선을 돌리고 있다고 최근 밝혔음을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8일 美 정부가 화웨이의 유럽 라이벌 기업들인 노키아 등을 금융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교수는 중국 본토 차입이 해외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보다 비싸게 먹히고 중국 기업이 이 자금을 해외 프로젝트에 쓸 경우 환차손 리스크도 있다면서 "그런데도 중국 기업들이 해외 차입 여건 악화로 어쩔 수 없이 본토 자금시장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교수는 이어 중국 은행들도 특정 기업에 과다하게 여신을 주는 것이 위험하다고판단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본토 채권 발행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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