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많은 가운데 자산가들은 어디에 투자하고 있을까.

자산가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고, 그들의 돈을 관리하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에게 앞으로의 전망을 물었다.

박환기 대신증권 수지지점장은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은 전통적인 주식·채권에 대한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펀드의 경우 2~3년 만기를 기준으로 연 4~5%의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월 혹은 분기 이자 배당이 가능한 상품이 있어 주가 변동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체투자를 추천하는 이유로 부정적인 4분기 경기 전망을 꼽았다.

올 4분기까지는 글로벌 경기 불안과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인해 코스피가 다시 하락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경기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해 보이지만, 경기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은 경기둔화 혹은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하면 4분기까지는 추가 상승보다는 단기적인 상승에 따른 후폭풍을 경계하고,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봤다.

그는 실제 그의 고객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자산 역시 부동산 대체투자라고 설명했다.

박 지점장은 "국내 부동산 펀드의 경우 주로 대출펀드로 선순위 혹은 중순위 담보대출에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가 있고, 해외 부동산 편드는 주로 주식(equity) 펀드로 미국 이외 지역은 환 헤지를 통해 국내보다 1~2% 추가수익이 가능해 고객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투자 기간이 4~5년으로, 국내 부동산 펀드(2~3년)보다 조금 길지만, 기대수익은 5~7%로 1~2%포인트 높다.

박 지점장은 "최근 고객들의 공통 관심사 역시 부동산과 달러로, 지점에서 진행하는 부동산 세미나는 고객들의 참여도가 높다"며 "달러를 보유한 한 개인이나 법인은 환율 전망이나 보유 달러의 매도, 추가매수 시점 그리고 가지고 있는 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 상품 등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성향에 따라서도 관심도가 조금 달라지는데 안정형 고객은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신탁 등에 관심을 갖고, 공격형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은 주가 하락 시 주식에 대한 편입 비중을 늘릴 생각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PB의 하루에 대해서는 "아침 시황과 금융상품 수익률 점검 등의 아침 회의로 시작해 주식시장 점검, 이벤트가 발생한 고객과의 통화와 고객과의 약속 등으로 채워진다"고 소개했다.

박 지점장은 1998년 현대투자신탁에 입사한 뒤 2007년 대신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청담지점장, 올림픽지점장, 본사 마케팅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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