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마이너스통장을 통한 대출이 2년 동안 9조원 이상 급증했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0조1천억원으로 2017년 6월 41조원에 비해 9조1천억원(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373만개에서 407만개로 34만개 늘었다.

마이너스통장은 신용한도가 정해진 상태에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빌려 쓰는 방식이다. 대출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반 신용대출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편이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1조원으로, 지난 2015년 6월 37조원보다 4조원(10.8%) 늘었다. 같은 기간 계좌 수는 373만개로 2만건 줄었다.

김 의원실 측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늘어난 이유로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를 꼽는다. 주택담보대출이 힘들어지면서 다른 수단의 대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2017년 6월만 해도 각각 70%와 60%였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지역 차가 있으나 올해 6월 기준 40%대로 떨어졌다.

마이너스통장 규모가 커지면서 신용대출 연체잔액도 증가했다. 올해 6월 신용대출 연체잔액은 6천951억원으로 2017년 6월 5천870억원에 비해 1천81억원 늘었다. 2017년 6월에는 2년 전보다 1천120억원 줄었다.

김상훈 의원은 "부동산 투기 과열을 완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까지 침해해서는 곤란하다"며 "미래소득에 대한 보장이 있고 실거주 요건이 충족된다면 LTV와 DTI 비율을 선별적으로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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