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로 하락하면서 외국인 매수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 하락이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져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수급에 조금 더 예민하게 작용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환율이 하락하는 편이 시장 심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11일 달러-원 환율은 1,188.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거래일 대비 7.40원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일 1,200원대까지 상승한 후 1,190원대에서 등락하던 중 1,180원대로 하락했다.

주요 10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를 표시한 달러인덱스 또한 지난 9월 25일 99.020포인트를 기록한 후 등락을 보이다 11일 98.33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수급 개선이 이뤄졌다.

외국인은 달러 약세가 유지될 때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그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일 국내 증시에서 1천92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9월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6천359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달러화는 미·중 무역 협상과 브렉시트 합의 기대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5%포인트 관세 상향을 보류했다.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고 금융서비스 시장을 개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기대에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 약세요인이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북부에서 회동했다.

양국 정부는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양측 다 합의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며, 이 같은 합의에 이르는 경로가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히며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으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과 브렉시트 합의 기대로 인한 유로화·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가 둔화했다"며 "이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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