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수출입은행이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2014년 모뉴엘 사태 이후 히든챔피언 육성이라는 본래 목적보다는 사후관리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수출입은행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히든챔피언 지원대상 기업은 지난 2014년 323곳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9월 말에는 234곳에 불과했다.

이는 2015년부터 지원대상 기업에 선정되는 기업보다 취소된 기업이 현저히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히든챔피언 지원대상기업에 선정된 기업 366곳 중 95.9%인 351곳은 2014년 이전에 선정됐다. 2015년 이후로는 2016년 4곳, 지난해와 올해 각각 7곳과 4곳만 히든챔피언으로 뽑혔다.

반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취소된 기업 132곳 중 78.7%인 104곳이 2015년 이후에 취소됐다. 이들 기업에 지원한 금액도 2014년 9조5천억원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5조5천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취소된 기업의 사유를 보면 영업·재무상태 악화가 64곳으로 가장 많았고, 탈퇴의사 표시 32곳, 배임·횡령 등 법률위반 10곳, 기업회생절차 등 구조조정 대상 7곳 순으로 집계됐다.

수은은 이에 대해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이 부진한 이유는 2014년 히든챔피언 지원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모뉴엘이 사기대출을 받은 게 밝혀진 이후 사업 내실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명재 의원은 "수은이 사업 내실화에 치중한 것은 히든챔피언 육성이라는 본래 목적을 망각한 것"이라며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히든챔피언 지원대상 기업에 속해 있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과 컨설팅 지원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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