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가 공모주 청약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공모 리츠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증권에 투자해 운용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롯데리츠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63.28대1로 집계됐다. 이는 공모 리츠 사상 최대 경쟁률이다.

청약 증거금은 약 4조7천600억원에 달했다.

롯데리츠의 공모주 청약 흥행은 최근 리츠 투자 열기를 반영한다.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한 이리츠코크랩과 신한알파리츠의 주가 상승률은 올해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기관투자자들 또한 직접 투자보다 부동산 간접 투자에 활발하게 나서면서 국내외 상장리츠가 주목받는 추세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의 공모리츠 사상 최대 청약 경쟁률은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싶은 시장의 유동자금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저금리 시대와 혼란스러운 증시,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등이 맞물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리츠 투자에 우호적인 데다 정부도 경제정책 방향에 리츠 활성화 방안을 포함하면서 리츠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상장 예정된 리츠들에 대한 투자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며 "리츠 시장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롯데리츠의 운용자산 감정평가액은 약 1조5천억원으로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리츠로 등극하게 된다.

10년 동안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4곳과 마트 4곳, 복합상가 2곳 등 10개 점포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롯데쇼핑이 보유한 84개 점포에 대해 우선 매수 협상권을 확보했다. 향후 다른 점포를 추가 매입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유동화 자산과 다른 계열사 자산의 추가 편입 등을 고려하면 장기 성장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롯데리츠가 장기적으로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다 정부의 공모리츠 활성화 대책에 대한 수혜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의 차입금에 적용되는 평균 금리는 2.09%로 추정된다"며 "다른 공모리츠 평균 금리가 3% 중반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차입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리츠는 장기 책임임대차 계약으로 10년간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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