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14~1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가치는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미니딜'을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이 미국 농산물 구매, 통화정책, 지식재산과 보호를 다루는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하는 농산물 규모를 크게 늘리고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보류하는 것이다.

미니딜에 따라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달러(약 47조∼59조원) 규모로 미국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했고,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천500억달러(약 297조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하려던 방침을 보류했다.

하지만 중국이 해당 약속을 이행하려면 상당한 작업이 남아 있는 데다 농산물 수입 규모도 아직 중국 측으로부터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찬하는 지적재산권 보호와 통화정책 개선에 대해 세부사항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을 뿐더러 농산물 수입 규모도 이미 중국 정부가 2년 전 약속했던 수준에 불과하다며 무역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미국은 12월 관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지 않았고 양국은 그간 서로 부과했던 관세를 어떻게 다룰지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미니딜에 대해 "휴전은 중국의 승리"라고 평가했고 포춘은 미니딜에도 못 미치는 '마이크로딜'이라고 꼬집었다.

지난주 11일 장 막판 무역합의 결과가 나온 후 미국 주가 지수와 달러-엔 환율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것은 그런 점에서 시장이 결과에 실망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지난주 달러-엔 환율은 전주 대비 1.40% 상승한 108.373엔에 장을 마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0.53% 오른 1.10360달러에 마감했다.

미니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힘을 얻는다면 달러-엔 환율은 이번 주 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역합의와 더불어 미국 소매판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도 중요하다.

미국 제조업 경기의 둔화와 함께 소비도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가 둔화하면 침체 불안감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9월 소매판매 전망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이다. 8월의 0.4%보다 다소 둔화한 수치다.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주목도가 높아졌다.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약해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다시 커졌지만 일부 위원은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9월 회의에서도 3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에 반대한 데다 올해 추가 인하에 대해서도 5명은 인상, 5명은 동결을 주장해 인하 전망인 7명보다 많은 상황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이달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75.4%로 전주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소매판매 외에 주택경기 관련 지표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시장이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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