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5~18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한 것을 반영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지난 10~11일 진행한 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철회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400억~500억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을 재검토할 예정이고 중국은 금융 시장 개방을 약속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지난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주 대비 20.19bp 오른 1.7318%를,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38bp 높아진 1.5934%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양국이 장기간 갈등을 빚어온 만큼 완전한 사태 해결은 여전히 요원해 보이지만 이견을 좁히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평가했다.

◇ 이번 주 전망

무역 합의에 대한 심도 있는 평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인식이 채권 금리를 좌우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표면적으로 이번 합의를 두고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고 자평하고 있으나 미국이 12월에 부과할 예정인 대중 관세는 유효한 상황이고 기술이나 지식재산권 관련 이슈 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따라서 시장이 첨예한 대립을 빚어온 분야에 대한 합의 기대를 가질 만한 상황으로 판단하면 금리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여겨질 경우 상승세를 자신하기 어려워 보인다.

양국이 이번 합의를 서면으로 작성하는 데 3~5주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 만큼 시장은 합의와 관련한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둘러싼 기대도 채권 시장의 핵심 변수다.

시장은 연준 고위 관계자의 연설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15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16일),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7일),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18일) 등이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연준 관계자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낼 경우 채권 금리 상승세는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오는 16일 발간된다.

주목할 미국 경제 지표로는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5일)와 9월 소매판매(16일), 9월 신규주택 착공 및 주택착공 허가,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9월 산업생산(17일) 등이 있다.

한편, 뉴욕 채권시장은 14일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문을 닫는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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