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14~18일) 서울 채권시장은 부분적 미·중 무역 합의 소식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향후 금통위 행보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혁신성장전략 회의를 주재한다. 이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IMF 및 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밤 10시에 IMF 10월 세계 경제 전망을 공개한다. 16일에는 9월 고용동향과 분석 결과를, 17일에는 뉴욕 한국 경제 설명회 개최 결과를 발표한다. 18일에는 10월 최근 경제 동향을 공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한다. 17일부터 22일까지는 10월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IMF 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머문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공개한다. 15일에는 8월 통화 및 유동성을, 16일에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과 기자간담회 자료를 공개한다.

◇ 美·中 무역 협상 기대에 금리 급등

지난주(7~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보다 7.1bp 오른 1.281%, 10년물은 11.5bp 상승한 1.488%에 거래를 마쳤다.

커브는 다소 가팔라졌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주 초 16.3bp에서 20.7bp로 확대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이 국내 채권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몰딜'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려 위험 선호가 강해졌다.

실제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 이후 양국이 '상당한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지식재산권 문제와 금융서비스 문제 등이 포함됐고, 중국이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국고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렸지만, 단기 구간의 상승 폭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과 국채선물을 5천915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9천317계약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국채와 통안채를 각각 2천934억 원과 2천190억 원 사들였다. 금융채는 300억 원 매수했다.

◇ 무역 합의 여파에 약세 전망…금통위 향후 행보에 촉각

전문가들은 이번 주 서울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약세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대기해 있고, 무역 협상 소식이 우호적으로 발표되고 있어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다"며 "전반적으로 현 수준의 금리 레벨에서 보합권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선 동결 주장도 제기됐다. 금리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부각되면 오히려 약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허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가 10월 인하를 결정할 경우 금리 낙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일정 부분 합의가 도출된 만큼 주 초반 주말 사이 해외 리스크 온 장세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스몰딜이 나온 상황에서 만장일치 인하가 아닌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시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금통위 이후 재차 차익 시현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스몰딜이란 상징성에 따른 위험 선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추가 인하 기대 하락에 약세 심리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3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