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미니 딜에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국고채 및 통화안정증권 입찰과 국채선물 투자자별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5.93bp 오른 1.7318%, 2년물은 5.31bp 높은 1.5934%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뉴욕주가는 일제히 1% 넘는 상승을 나타냈다. 채권은 3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양국이 미니 딜에 합의했지만 2단계, 3단계 협상을 앞두고 있다. 미니 딜 합의를 가격에 반영한 후에는 다시 불확실성을 반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금융시장이 호재에 민감한지, 악재에 민감한지는 그 당시의 자산가격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다우지수는 장중 2만7천포인트까지 높아지기도 했다가 레벨 부담 등에 막혀서 상승 폭을 축소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1.7%를 웃돌면서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올해 중 미 10년물 금리가 60일 이평선을 넘어선 적은 몇 번 있었지만, 그 기간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서울채권시장은 악재를 반영하면서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이 지난달 적정 레벨로 인식했던 국고채 3년물 기준 1.3% 수준을 터치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1.2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은 이를 선반영했다는 인식이 더 강하다. 금통위의 금리 인하가 채권 강세 재료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셈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금통위에서 베이비 스텝이 아닌 50bp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다거나, 매파로 분류되는 이일형 위원마저도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파급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급도 채권시장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재료 중 하나다. 전 거래일 3년, 10년 국채선물이 개인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하고 장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이지만 양봉이 나왔다는 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도 외국인과 개인 등 시장을 움직일만한 투자 주체의 흐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4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위험자산 선호에 국고채전문딜러(PD)의 인수 부담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1.5% 부근까지 올라온 데 따른 레벨 메리트와 금통위 금리 인하 베팅성 매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특히 이날 입찰 중 6천억원은 선매출이라는 점도 부담을 덜 수 있는 재료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2.9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80원)대비 5.1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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