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반 하단을 위협하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과 중국 간 부분 합의가 실제로 이뤄지고 뉴욕 증시에서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해 달러-원은 갭다운 한 후 시작할 전망이다.

하단은 1,178원 부근까지 낮아지겠으나 저가 매수로 잠깐 낙폭을 줄이다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 이후 양국이 '상당한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지식재산권 문제와 금융서비스 문제를 포함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 등 문제도 양측 간 합의가 이뤄졌다.

홍콩 문제에 대해서도 '대단한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을 치켜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자찬하는 말을 남겼다.

그는 "내가 중국과 막 이룬 합의는 단연코 이 나라 역사상 우리의 위대하고 애국적인 농부들을 위해 이뤄진 가장 위대하고 큰 합의"라며 "고맙다, 중국!"이라고 썼다.

환율 합의에도 진전이 있었고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인상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7위안대 초반으로 꾸준히 밀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합의가 시장 예상보다 매우 좁은 범위 내에서 이뤄진 '미니 딜'인 데다 중국 상무부가 합의 후 농산물 구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 등은 불확실성을 남긴다.

로버트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오는 12월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또 다른 관세 인상 방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중국 제품 관세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탄핵 이슈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데다 지지율까지 하락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과 합의를 끌어내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합의 자체만으로 크게 안도하긴 어려우나 증시에 호재가 겹친 만큼 달러-원은 아래쪽으로 방향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도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우위다.

특히 중국 금융당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국 금융회사 소유 제한 폐지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데 따라 아시아 증시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선물회사에 대한 외국계 소유 제한을 내년 1월 1일을 기해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뮤추얼펀드 회사와 증권회사에 대해서도 외국계 소유 제한을 각각 내년 4월 1일, 12월 1일 단계적으로 없앨 예정이다.

또 영국 브렉시트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협상은 건설적이었으며 의지가 있다면 길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5일부터 한 달간 600억 달러의 재정증권을 사들이는 것을 중심으로 한 대차대조표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연준은 내년 2분기까지 재정증권 매입을 지속한다고 밝혀 완화적인 스탠스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6.0으로, 전월 확정치인 93.2에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인 92.0을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변화 없음(0.0%) 보다 높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9.92포인트(1.21%) 급등한 26,816.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14포인트(1.09%) 상승한 2,970.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26포인트(1.34%) 급등한 8,057.0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80원) 대비 5.10원 내린 수준인 1,182.9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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