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약세 재료지만, 시장이 이를 반영한 뒤 금통위 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합의가 부분적 타결에 그쳤고 향후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상대적으로 금통위 요인을 강화한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이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미국은 2천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인상을 보류하는 내용의 '스몰딜'에 합의했다.

다만 미국은 오는 12월 15일부터 예정된 1천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번 스몰딜 합의 과정에서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과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 환율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채권시장이 미·중 무역합의를 반영한 뒤 금통위 장세로 넘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많이 몰리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증했다"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했던 것과 대비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중국에 끌려가는 그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시장은 무역합의 영향으로 약세 출발하겠지만 결국 3년 국채 선물 위주의 저가 매수가 유입하면서 금통위 장세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합의는 긍정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온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합의가 일부 분야에 그쳤고 관세율 인상도 철회가 아니라 보류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약세로 출발하겠지만 곧 저가 매수가 유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이 (1천600억 달러 상당 제품에 대한) 12월 관세 인상은 그대로 뒀지만 당장 급한 건 해결됐고, 시장도 안도할 것"이라며 "국내시장이 지난 주 무역 합의 결과를 다 반영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출발은 약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통위 요인이 강세로 작용할지, 아니면 반대로 약세 재료가 될지는 미지수다.

시장 금리는 이미 10월 기준금리를 인하를 반영했기 때문에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에서 매파적인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주간으로 봐도 약세 압력이 더 강하고, 국채 수익률 곡선도 가팔라질(스티프닝) 것"이라고 전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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