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이수용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1차로 성과를 내면서 국내 증시가 안도 랠리를 보이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9%, 코스닥은 1.11% 급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1%대 오른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다. 두 지수는 지난 8일에 삼성전자 3분기 깜짝 실적이 나온 데다 바이오 주가 회복세가 반영되면서 각각 1.21%, 131%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중 무역 협상이 1단계라도 마무리된 점은 일단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1차 무역협상 이후의 협상 과정을 고려한 신중한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이 오는 15일 예정된 관세 인상을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환율 안정, 금융서비스 개방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1차 협상 이후라 하더라도 향후 일정이 삐걱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정상으로는 11월 16~17일 예정된 APAC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합의 내용을 문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미국과 중국이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부분 무역 협상에 합의했지만 한계도 있다"며 "12월 15일 관세 인상 일정은 미뤄지지 않았고, 이후 회담이 원활할지는 불투명하며, 사실상 이번 부분 합의에서 중국이 새롭게 양보한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무역 협상이 미국과 중국 간의 강대강 대결 완화 가능성을 높였고, 무역전쟁 종결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으며, 2020년 상반기 중 무역 협상 타결,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더 나아가 환호할 정도의 '스몰딜'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파국을 막기 위한 휴전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규제 유예 조치에 대해 언급이 없었고, 12월 15일 대중국 관세부과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미·중 협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합의 가능성이 한꺼번에 불거진 데 따른 긍정적인 분위기 전환에 주목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몰딜이 있었다는 건 악재가 봉합됐다고 볼 수 있으나 11월 APAC회의까지는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며 "주말에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도 나온 걸 보면 전체적으로 연말에 스몰딜 없으면 부정적일 것으로 봤던 부분이 긍정적으로 선회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역, 기업 관련 체감지표는 스몰딜 이후 개선되는 것이니 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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