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4일 달러-원이 하락 출발하며 1,180원대 초반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중에는 1,170원 하향 돌파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은 NDF 시장에서 전 거래일 달러-원 1개월물이 1,182.9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80원) 대비 5.10원 내린 셈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하면서 위험 선호 분위기가 조성됐다.

뉴욕 증시는 협정 체결 소식에 큰 폭 상승했고, 미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원화 대비 하락하며 위험 통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 면담 이후 정식 합의문 없이 중국이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기로 했고 환율 문제에도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2천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의 관세 인상을 보류하기로 했다.

양국 갈등의 핵심 주제인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나 기술이전 강요 등은 다음 협상으로 미뤄졌다.

최종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 선호 분위기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1단계 협상 소식에 한때 달러당 7.06위안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7.08위안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스몰딜'이지만 합의 관련 소식과 브렉시트 관련 긍정적 뉴스에 달러 인덱스가 내리고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가는 전형적인 위험 선호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들은 달러-원이 1,170원대로 가기는 애매하다면서도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롱 플레이에 나서기도 어렵다며 1,180원대 초반에서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78.00∼1,186.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방향은 아래로 잡혔다. 1,180원 초반에서 막히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도 기술적으로 그 부분에서 걸릴 수 있다. 다만, 분위기 자체가 무역 합의와 브렉시트 관련 긍정적이다. 달러 인덱스 내리고 금리와 달러-엔은 오르고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보이는 전형적인 리스크온 분위기다. 1,180원대 초반에서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중 국내 주식시장 동향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 지수 등도 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79.00~1,185.00원

◇ B은행 딜러

리스크 온 분위기로 투자심리는 나아질 것 같지만, 제한된 분위기는 여전할 것 같다. 레인지는 예전보다 낮아질 게 분명하지만, 1,170원대 아래로 계속 내려가기는 신중할 것이다. 이번 미·중 협상이 어느 정도 잘된 부분이 있지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정도는 아니다. 위안화는 지지선이 촘촘해 추가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달러-원도 1,170원대로 가면 그동안 결제 수요도 좀 나올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178.00~1,186.00원

◇ C은행 딜러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로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리스크 온 분위기로 돌아선 영향을 받았다. 다만, 1,170원대로 내려가기에는 부담이 있다.

예상 레인지: 1,180.00~1,186.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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