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제 3인터넷은행의 신청 마감을 앞두고 사업자의 고객 기반이 핵심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성이 최우선인 은행특성과 국내 대형은행의 가파른 성장세와의 초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신규 예비인가 신청접수를 15일 마감한다. 이번 제3인터넷은행 선정은 인가 절차의 큰 틀을 바꾸지 않고 신규 인터넷은행 신청 사업자가 외부평가위원회에 설명할 기회를 갖는 등의 변화를 줬다. 필요시 외평위원장이 금융위 회의에 참석해 심사 취지의 공감대도 높일 예정이다.

제 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점수 1천점 중 혁신성, 경쟁 촉진에는 250점의 배점이 걸렸다. 단일 항목 중에서는 가장 많은 점수를 차지한다. 금융·정보기술 융합과 금융산업 경쟁도 제고 등 미래 예측과 관련한 정성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 부분에서는 신청사업자의 기존·신규 고객기반이 얼마냐 되느냐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새 인터넷은행이 연착률 하지 않으면 산업 안정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IT(정보기술)가 상당히 발달해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자라도 단일 모델과 상품으로 단기간에 두각을 나타내긴 쉽지 않을 것이다"며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면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적정 수익을 내 자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은 실험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산업 분야다"며 "새 인터넷은행이 흔들리지 않아야 법취지에도 부합하고 산업 리스크도 키우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존 금융권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계층 등을 위해서 중금리대출과 같은 특화된 상품에 대한 공략도 중요하다고 업계에서는 판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호(SOHO)에 대한 중금리대출 등 특화된 수요와 세력을 공략해야 할 것이다"며 "기존 은행들과 고객층이 같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대형은행의 이익 성장세가 가파른 현실이 새 인터넷은행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과점산업인 은행업에서 대마불사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국내은행(산업·수출입은행 제외)의 총 이자 순수익은 38조1천512억원을 기록했다. 2년 새 19.5% 늘었다. 국민(23.3%), 하나(22.3%), 신한(21.7%) 등 대형은행이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대형은행은 대출자산보다 이자 순수익 확대가 빨라 효율적으로 운영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 여·수신부터 공략할 새 인터넷은행이 기존 고객이 부족하면 마케팅 비용과 공격적 영업으로 수익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영업고객과 목적을 세분화한 지방은행의 전략 등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