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 주 후반 이후 국채선물 시장에 '슈퍼개미'가 다시 등장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시장의 추가적인 강세를 예상한 베팅이라는 분석과 함께 최근 부진했던 투자 성과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개인은 오전 10시 22분 현재 10년 국채선물을 1천196계약 순매수했다.

지난 1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달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개인의 순매수누적은 플러스(+) 전환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생각보다 개인의 선물 매수세가 강하다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지난주 금요일) 마지막에 국채선물이 움직인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보다는 베팅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3년-10년 스프레드가 20bp 이상으로 커브가 스티프닝이다보니 10년 국채금리가 올라갔다"며 "3년에는 크게 먹을 룸이 없다고 생각하고 10년 쪽으로 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근 개인의 투자 성적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10년 국채선물이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8월 16일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한 달 동안 개인은 1천697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1만5천716계약 순매도했다.

금리 상승기에 개인이 외국인에 비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개인들이) 과거 몇 차례 잘 맞췄지만, 최근에는 훌륭한 성과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금리가 반등했을 때 외국인은 조금 빨리 빠져나왔는데 반해 개인은 나중에 나온 감이 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그렇다면 개인이 잃을 수도 있는 셈"이라며 "특정 주체가 흔드는 것에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수요일에 열리는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향후 기준 금리가 1.00%까지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나는 점은 이번 베팅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통위 기준금리 전망에 따르면, 61%가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충분히 금통위 결과를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며 "두 달 전만 해도 10월 금리 인하 후에 반등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투자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데 장중에 3년 국채금리가 1.30%, 10년 국채금리가 1.50% 수준에서 막히고 있다는 것은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부총리가 만났는데도 장기 금리가 1.50%를 넘지 못했다는 것은 실제로 대기 매수나 저가 매수가 들어온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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