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 3분기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대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운용사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분기 주식 펀드에서 약 600억 달러(70조9천980억 원)가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분기에는 200억 달러가 순유입됐으나 자금 흐름이 급반전됐다.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1천180억 달러(139조6천58억 원)가 순유입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순유입 규모가 거의 두 배 가량 늘었다. 머니마켓펀드로도 최소 10년래 최대치인 2천250억 달러(266조3천325억 원)가 유입됐다.

주식 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는 전체 미국 주식 뮤추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총자산과 비교했을 때 극히 적은 수준이지만 운용사에는 큰 손실을 의미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자금이 주식 펀드에서 채권 펀드·현금성 투자로 이동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수수료가 높은 상품에서 낮은 상품으로 이동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WSJ은 주식 펀드 자금 유출이 이미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블랙록과 같은 운용사들이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둔 가운데 이와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자금 이동이 실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매체는 자금 이동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운용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오랫동안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 저유동성 시장으로 손을 뻗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WSJ은 특히 주식형 펀드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이 종목을 고르는 액티브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지난 8월 미국 액티브 주식 펀드의 자산이 인덱스 주식 펀드의 자산에 추월당했다며 "종목 선별자가 직면한 실질적 위협의 신호"라고 전했다.





<분기별 주식·채권형 자금 순유출입. 출처: WSJ>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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