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입되는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에 이르렀다고 미국 CNBC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와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MMF로 유입된 자금은 3천220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반년 기준으로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MMF 시장의 규모도 3조5천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이른바 헤드라인 리스크(부정적인 여론)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태풍이 가라앉을 때까지 현금을 보호하고자 MMF로 몰려드는 분위기라고 CNBC는 전했다.

프로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당신이 정치나 무역 불안을 논하든 우리가 경기침체로 가거나 그렇지 않든 MMF로 자금이 몰리기에 충분한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BC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 MMF로 자금이 집중될 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고 덧붙였다.

2008년과 2009년 초에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망가진 상태였고 당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지금껏 깨지지 않는 최고점을 찍었다. 당시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나머지 MMF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금융위기에도 시장에 남아 있던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큰 과실을 얻은 만큼 지금 MMF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일종의 '쉬어가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이언트퍼스트스트래티지의 미치 골드버그 총괄은 "현재 강세장에 몸담았던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충분히 벌었다고 느낄 것"이라며 "그들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조금 놓치더라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 (MMF 유입 증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골드버그 총괄은 MMF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은 시장이 지쳤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불확실성이 가라앉을 때까지 한동안 쉬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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