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그리스와 스페인 우려와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유로화와 미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6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0.30엔보다 0.6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0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85엔보다 0.81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3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34달러보다 0.0005달러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와 스페인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 등 기업들의 실적 및 전망 약화, 경제성장률 고용 회복 기여 난망 등이 위험거래를 제한해 유로화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은행(BOJ)이 다음 주에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상존해 있으나 위험 거래 약화가 엔 강세를 부추겼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BOJ가 시장의 예상보다 대규모로 양적완화정책을 쓸 가능성이 있어 엔화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이들은 전했다.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2.0%를 기록해 월가 예측치인 1.8%를 웃돌았다.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5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월가 전망치를 밑돌아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78.3에서 82.6으로 상승했다. 이는 2007년 9월 이래 최고치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3.0으로 예측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한때 반등한 것은 스페인이 배드뱅크 운영에 대한 시행일자가 발표된 때문이다. 반면 스페인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해 유로화의 대 달러화 반등이 제한됐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자산관리회사 이른바 배드뱅크가 오는 12월1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성명은 스페인 정부가 EU, 그리고 ECB와 배드뱅크의 작동과 형태에 관한 중요한 부분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배드뱅크는 부실 대출을 최대 900억유로 흡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로존 4위의 경제국인 스페인의 올해 3.4분기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실업률은 25%를 넘어섰다. 스페인의 3분기 실업률은 전분기의 24.63%에서 25.02%로 높아졌다.

스페인 경제는 주택버블 붕괴와 스페인 정부의 지출 축소 영향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는 작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9%를 웃돌았던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6.3%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유로존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달러화가 80엔 아래로 하락하며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폭이 확대됐다면서 그러나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의 임기가 내년 4월 끝남에 따라 연말에 달러화가 84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집권당이 공격적으로 엔 약세를 부추길 후임자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반면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오는 30일 BOJ가 행동에 나서면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매입`하라고 권고했다.

BOA는 최근의 엔 약세는 BOJ의 양적완화정책을 선반영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보다 적을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BOA는 BOJ가 10조-20조엔의 자산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BOJ는 장기 일본 국채(JGB)를 집중적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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