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이규홍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은 운용에서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하다며, 체계적으로 균형 잡힌 분산투자가 기본이 돼야 초과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CIO는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는 선수비, 후공격이 중요하며 분산투자와 리스크관리가 필수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팩터에 지나치게 치중돼 손실을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운용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베팅의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CIO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멀티 팩터 모델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 분산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해외 주식 투자에서 멀티 팩터 모델을 활용해 적정한 포트폴리오 리스크 분산을 하겠다"며 "산업, 스타일, 지역, 통화 등 팩터 등을 체계적인 툴을 통해 분석하고 자산 배분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식에서도 리스크 분석 도구에 기반을 둔 체계적 운용을 할 계획이다"며 "효율적으로 리스크를 배분해 최대한 초과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이 CIO는 2008년 PCA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재직 당시 MSCI 바라(Barra) 등을 활용한 리스크 예산(Budgeting) 기법을 국내 액티브 주식 운용에 최초로 도입했고, 이에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CIO는 대체투자에서도 특정 분야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투자 전략과 지역, 건별로 다각화를 강화한다.

그는 "인프라, 부동산, 사모투자 등 자산군 간 균형을 잡고 각각의 자산군 내에서도 투자대상과 전략을 분산할 것이다"며 "블라인드 펀드 내 개별 투자 건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진행해 대체투자 전체의 밸런스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수요보다 투자대상이 부족한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해외투자에 대한 전략적 자산 배분 비중 증가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외 투자 역량을 기르기 위해 글로벌 연기금, 금융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내부적으로 투자 전문성도 제고한다"고 설명했다.

이 CIO는 채권 포트폴리오의 경우 점차 투자 비중이 줄어들고, 국내 채권 위주의 투자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채권에서 우량 회사채를 통한 캐리 수익과 듀레이션 조절을 통한 초과수익을 추구할 것이다"며 "해외채권은 위탁 운용을 이어가고, 인력과 환 헤지 등 제약이 있어 현재보다 비중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올해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비중을 2023년 30.3%, 3.0%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반면 해외 주식과 국내 대체투자, 해외 대체투자는 각각 19.5%, 13.0%, 16.7%까지 확대한다.

이 CIO는 주식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나 상승 폭 자체는 제한적이며,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기가 바닥권에 진입해 내년 초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나 소비지표 등의 수준이 아직 높아 회복 강도는 약할 것이다"며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등 정치적 노이즈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레벨은 현재 낮은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거나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CIO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크레디리요네(CLSA)증권 연구원, 동부자산운용 리서치센터 팀장,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NH-CA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아쎈다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CIO는 이달 초 사학연금 CIO로 임명돼 운용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규홍 사학연금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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