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중간 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추가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와 브렉시트 낙관론이 물러나고 경계감이 생겨나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 간에 추가 협상이 필요할 것이란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은 중국이 미국과 체결하기로 합의한 1단계 무역협정 서명 전에 추가 합의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와 추가 협상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에 최종 합의하기 위해 추가 협상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CNBC는 협상이 워싱턴DC나 베이징 중 어느 곳에서 열릴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이달 안에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BC가 인용한 블룸버그 통신도 이런 사실을 보도하면서, 중국이 12월로 예정된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철회도 원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12월 예정된 관세 인상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앞서 밝혔다.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이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 측과 달리 신중한 언급을 내놓은 점도 투자자 우려를 자극했다.

브렉시트 관련해서도 BBC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여전히 관세 문제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는 등 불안감이 다소 커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3포인트(0.11%) 하락한 26,787.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2포인트(0.14%) 내린 2,96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9포인트(0.10%) 하락한 8,048.6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소식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 이후 '1단계 무역협정'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에 나서고 미국은 이번 주 예정됐던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다.

해당 소식에 주요 지수는 지난 금요일 큰 폭 올랐다.

하지만 1단계 협정 체결을 위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런 우려를 반박했다.

그는 지난주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문서화 대상에 대해 근본적인 합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의 내용의 문서화를 위해 실무진과 고위급 간의 전화 통화 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12월로 예정된 대중국 추가 관세는 그때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발효되겠지만,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이 언급한 협상 타결이 '1단계 협정'을 의미한 것인지, 무역 협상의 최종 타결을 의미한 것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그는 내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 간 서명으로 1단계 협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도 중국과 미국은 최종 무역합의 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이후 중국 공식 발표가 신중한 것은 중국의 대외 협상 관례에 따른 것이지, 중국이 협상 타결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도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74% 내려 가장 불안했다. 기술주도 0.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 최종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은 미·중 간 합의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면서 "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리긴 했지만, 어느 것도 아직 서명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1.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48% 하락한 14.5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0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368엔보다 0.034엔(0.0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2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404달러보다 0.00153달러(0.1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50엔을 기록, 전장 119.65엔보다 0.15엔(0.1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오른 98.513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합의, 즉 스몰딜에 합의했지만, 포괄적인 무역 협상 타결로 진전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늘어나 안전통화로 달러가 부각됐다.

브렉시트 우려도 다시 커져 유로와 파운드가 하락한 점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고,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기대도 가세해 달러는 지난주 가파르게 내렸다.

안전통화인 엔은 달러에 지난주 2개월 보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무역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았다는 안도를 끝내고 스몰딜을 더 경계하는 시각으로 전환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합의가 타결되지 않는다면 관세가 부과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는 17~18일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할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EU 측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작업이 많다고 경고해 브렉시트 긴장도 다시 커졌다.

파운드-달러는 지난주 가파른 상승을 멈추고 1%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이전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는 부분적인 무역 합의에서 제한적으로만 진전이 있어 실질적인 부분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분석가는 "지금까지 발표는 광범위한 무역 합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는 시장의 낙관론만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무역 전쟁과 브렉시트와 관련해 크게 변한 게 없어 시장에 경계감이 돌아왔다"며 "실질적인 것은 없고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사실 때문에, 투자자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공휴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했고, 미국도 콜럼버스 데이를 맞아 전반적인 외환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었다.

호주 달러 등 위험투자 심리에 민감한 이머징마켓 통화는 지난주의 랠리를 끝냈다.

ING 전략가들은 "잠정적인 미국과 중국의 미니 딜은 시장에 부정적이지 않고, 일부는 이전 낮았던 시장 기대보다 좋았다"며 "다만 무역 분쟁에 지속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터키 제재 우려에 리라는 달러에 더 내렸다.

앞서 터키 제재 행정명령을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와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고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한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1달러(2.0%) 하락한 53.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회담을 통해 이른바 '1차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중간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지만, 이날은 다시 불확실성이 부상했다.

양국이 협상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문서화 대상에 대해 근본적인 합의를 했다고 강조하면서 시장 일각의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도 중국과 미국은 최종 무역합의 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이후 중국 측의 공식 발표가 다소 온건한 것은 중국의 대외 협상 관례에 따른 것이지, 중국이 협상 타결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도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소식이 엇갈렸지만, 향후 추가 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잔존하는 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지난주 발생한 이란 유조선에 대한 폭격 사태의 불안도 다소 진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였다.

이란도 국영언론 등에서 당초 사우디 책임론을 거론했지만, 이후 이를 철회는 등 공격의 배후를 명확하게 특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추가 감산 전망도 줄어들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OPEC 플러스의 합의에 변화를 주려는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내년 원유재고 증가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며, 유가 배럴당 50달러~70달러 범위는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수요둔화 우려 등이 유가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BC는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은 유조선 폭격 이후 이란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이슈가 유가 상승을 지속해서 이끌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수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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