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라임자산운용이 이례적으로 일부 펀드의 환매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추가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임운용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3개 펀드 환매 중단과 향후 상환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지난 10일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일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개 펀드의 상환을 연기한 데 이어 환매 중단 이슈가 불거지면서 펀드런 우려를 낳았다.

또 전일 해외 무역금융 펀드인 '플루토 TF1호'도 약 2천436억원이 환매 연기되면서 향후 최대 1조3천억원대의 펀드 환매가 미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운용 펀드의 환매가 중단된 것은 유동성 우려 때문이다.

'플루토 FI D-1호'는 발행회사와의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한 사모 금융상품으로 구성돼있다.

장내매각 등을 통한 일반적인 자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은 측면이 있고, 무리한 자산 매각을 하게 될 경우 금전적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라임운용 측 설명이다.

'테티스 2호'는 50% 이상이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보통 1년에서 1년 6개월 후 주가 흐름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권한이 주어진다.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 열풍에 CB와 BW가 발행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된 경우가 많은데다 최근 주가 부진 등으로 CB, BW 유동화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라임운용 측은 7월 이후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와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유동화가 어려웠지만 약 절반 정도는 6개월 이내 먼저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들은 라임운용 펀드가 어려움에 부닥친 것이 그간의 무리한 운용전략과 유동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환매 중단을 하지 않은 다른 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이 많아질 경우 추가로 환매 중단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이종필 라임운용 부사장은 전일 간담회에서 "과거에는 자펀드에서 모펀드에 들어갈 레버리지를 쓸 수 있었지만, 지난 7월 회사 관련 노이즈가 나면서 레버리지가 막히게 됐고, 과거 썼던 레버리지도 다 회수가 돼 모펀드에 있는 현금이 소진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라임 운용이 펀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에 한 번만 환매가 가능한데, 환매 요청이 한꺼번에 몰려들면 유동성 부족 등에 대한 고민 때문에 아예 펀드를 청산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에게 일일이 동의를 받아야 가능한 것으로, 가입자들의 의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리스크 담당 관계자는 "라임운용 펀드들이 수익률이 높은 것은 그만큼 레버리지를 많이 일으켰고, 위험자산을 많이 담아 무리하게 운용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구조상 하나의 부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했을 경우 여러 펀드가 줄줄이 무너질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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