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나선 보험사들이 '금리 갈아타기'에도 성공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18일 1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3.7%의 금리로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는 970억원이 유효수요로 들어와 애초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KDB생명은 금리를 3.7%로 확정해 자본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올 하반기 만기가 도래한 1천억원과 400억원의 후순위채 금리는 4.9%와 5.5%였다.

그동안 4~5%대 금리로 후순위채를 조달했던 KDB생명이 3%대로 끌어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DB생명은 올해 상반기 990억원의 후순위채를 4.1%의 금리로 발행하면서 연간 14억원가량의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도 했다.

이번 후순위채로 올 상반기 232.66%였던 KD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48.51%로 상승할 전망이다.

코리안리도 저금리 갈아타기에 동승했다.

코리안리는 2014년 10월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4.5%의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5년이 지나 조기상환일을 맞은 코리안리는 오는 21일 2천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국내에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희망금리를 2.9~3.4%를 제시했는데, 전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약 50억원이 미달하면서 금리는 상단인 3.4%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1.1%포인트가량 낮아지면서 연간 25억원가량의 이자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

푸본현대생명도 내년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후순위채 차환용으로 지난달 500억원을 발행했다. 4.3%의 금리로 기존보다 1%포인트 낮게 조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 만기 물량이 도래하는 보험사들이 저금리 상황에서 자본조달 비용 절감을 위해 미리 차환용 발행에 나서고 있다"며 "코리안리의 경우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국내로 돌려 금리 갈아타기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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