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달러-원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상승하면서 환헤지 여건이 개선됐으나, 중장기 구간에서 보험사의 헤지 물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보험사가 FX 스와프포인트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환헤지를 연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보험사가 FX 스와프포인트 단기 고점을 확인했다고 판단하고, 이번 주에는 에셋스와프 물량을 내놓을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15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보험사 등의 에셋스와프는 6개월 초과 구간에서 1억9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초과 구간에서는 2억1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에셋스와프는 그 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달 넷째 주 6개월 초과와 1년 초과 구간에서 에셋스와프는 각각 5억 달러, 4억6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마지막 주 6개월 초과와 1년 초과 구간에서 에셋스와프는 각각 3억8천만 달러, 1억2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달러-원 FX 스와프포인트가 상승한 시기에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물량이 감소해 관심을 나타냈다.

실제로 전날 1년 만기 달러-원 FX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13.6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13일(-17.10원)보다 3.5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6개월물은 -8.30원에서 -6.70원으로 1.60원 올랐다.

이 기간 CRS 1년물 금리는 24.5bp 상승했지만 달러 이자율스와프(IRS) 1년물 금리는 11.5bp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보험사가 FX 스와프포인트가 오를 때 '래깅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험사는 롤오버 만기 2주 전이나 1달 전에 환헤지 가격을 문의하고 환헤지를 한다"면서 "하지만 FX 스와프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환헤지 물량을 내놓지 않고 미룬다"고 설명했다.

그는 "FX스와프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주에는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물량이 상당히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미니딜'이 성사됐다"며 "그 영향 등으로 달러 조달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FX 스와프포인트가 단기 고점이란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며 "보험사가 에셋스와프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 대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 농산물을 구매하고 금융서비스시장을 개방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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