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암호화폐 투자사 대표 "SEC 견제 고려해 거래 제한해 출범할 듯"

"SEC, 텔레그램 ICO '불법' 규정..이미 17억 弗 차입한 점도 시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전 세계에 3억 명의 유저를 가진 러시아계 무료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기능이 제한된 자체 암호화폐를 이달 안에 내놓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 암호화폐 투자회사 HASH CIB의 야코프 바린스키 대표는 러시아 타스통신 15일(이하 현지 시각) 자 회견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바린스키는 "텔레그램이 애초 이달 말 해당 플랫폼을 출범시킬 계획"이었다면서 "텔레그램이 (美 증권거래위원회 견제 등을 고려해) 일부 기능을 제한해 출범시키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램(텔레그램 자체 암호화폐 명칭)이 출범하기는 하되, 보유자들이 그들의 계정을 통해 거래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린스키는 "현재로선 (그램 거래가) 법적 리스크를 수반한다"면서 "美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투자자 측면에서 모두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 요소는 (완전) 출범에 대한 결정이 언제 내려지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스는 이와 관련해 SEC가 지난 12일 텔레그램의 암호화폐공개(ICO) 계획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美 맨해튼 법원에 제소했음을 상기시켰다.

SEC는 텔레그램이 자체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미 17억 달러 이상을 차입한점도 시비하는 것으로 소장에서 밝혔다.

이후 텔레그램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암호화폐 플랫폼 출범 계획이 늦춰질수 있음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은 SEC와 이 프로젝트에 관해 지난 18개월 협의해왔음에도, SEC가 제소한 것이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서한에서 밝혔다.

SEC는 암호화폐에 대해 그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음을 타스는 상기시켰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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