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금리스와프(IRS)와 국고채 금리의 차이인 본드스와프 스프레드가 장기구간 위주로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해당 포지션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장기구간 IRS 비드(매도)에 소극적이어서 역전폭 확대의 원인을 제공하는 한편, 중단기 구간에서는 손실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합인포맥스 본드스와프 스프레드(화면번호 2995)에 따르면 IRS와 국고채 금리의 차이인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은 전일 20년물 구간에서 마이너스(-) 32.30bp를 나타냈다.

한 달 전 -17.55bp에서 역전폭이 15bp 가량 확대했다.

10년물의 역전폭도 -18.5bp에서 -26.40bp 로 확대했다. 5년 구간은 -12.50bp에서 -16.05bp로, 2년은 -2.45bp에서 -6.15bp로 확대폭이 비교적 작았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장기 구간 역전폭 확대의 원인이 증권사의 비드 실종이라고 지적했다.

역외차액결제(ND) 시장의 오퍼(매수)와 기관이 보유한 구조화상품에 따른 오퍼 압력은 여전한데 증권사들이 현물 채권 매수를 헤지하기 위한 IRS 비드를 주로 중단기 구간에서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ND 쪽에서 전 구간 오퍼가 강하게 나온다"며 "국채 현물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는(스티프닝)데도 불구하고 스와프 시장에서는 오퍼가 계속 나오고, 그러다 보니 장기 스와프 구간이 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전과 달리 증권은 최근 장기 IRS 비드를 잘 하지 않는다"며 "10년 등 구간의 변동성이 심해 위험하다고 보고, 2~5년 구간의 본드스와프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은 단기 구간으로 올수록 줄어들고, 1년 구간에서는 플러스(+) 상태다.



<구간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파랑). 검정 실선은 '제로(0)' 수준>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구간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 북을 운용하는 기관 등 현금이 넉넉한 참가자들이 포진해있다"며 "이들 기관이 담는 채권은 기간이 1년 내외라서 그 구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가 낮으면 IRS 페이(매도) 포지션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면 장기구간에는 본드스와프 포지션을 취하는 수량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단기 구간의 스프레드 역전폭 확대도 시장의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본드스와프 역전폭 확대는 반대 포지션을 구축한 증권사들의 손실을 의미한다. 역전폭이 계속 확대하면 증권사들이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려 할 수 있고, 이는 역전폭의 추가 확대로 이어진다.

이 연구원은 "레버리지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손실이 꽤 있을 것"이라며 "스프레드 역전폭이 예상치 못하게 확대하면 평가손이 많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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