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비공식 자본유출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한 것을 보면 중국의 국제수지(BOP) 계정에서 오차와 누락(errors and omissions), 즉 공식적인 채널을 우회한 자본 유출 규모는 1천3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 2015~2016년 대규모 자본유출이 나타났던 당시 상반기 평균 800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대부분 국가의 국제수지 오차와 누락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2014년 이후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절상이 중단되면서 꾸준하고 불가사의할 정도로 많은 규모의 비공식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로디움그룹은 등 전문가들은 불법적인 자본 도피가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 4월 말 이후 6%가량 하락했으며 작년 중반 이후로 따지면 10% 절하됐다.

비공식적 자본 도피 채널이 확대되면 중국은 '패닉'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대규모 내다 팔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이 공격적인 통화 부양책을 꺼리는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를 우려한 때문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가운데 위안화 절하를 일부 허용하면서 이를 핵심 생존전략으로 삼았으나 자본 도피 우려로 위안화 절하를 둘러싸고 딜레마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8월 초에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극심해지면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하는 등 급격한 약세를 나타냈다.

3분기 국제수지의 '오차와 누락' 규모가 더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매체는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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