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를 둘러싸고 중국이 미국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14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양국의 문화 차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제13차 고위급 미·중 무역 회담 이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상무부는 단지 "양측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으며, 최종 합의를 위한 방향으로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화통신도 '합의'(deal)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매체가 보고서의 세부 사항을 파헤치지 않고 미국과 중국이 논의했던 일부 분야만 검토한 데 반해 블룸버그와 같은 미국 매체는 중국이 농산물을 사들인다거나 다음 주로 예정됐던 관세 인상을 연기한다고 자세히 밝혔기 때문에 양쪽의 언어에서 미묘한 온도 차가 보인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지적이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지만 이건 양측의 오해가 있다기보다 문화 차이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매체는 중국 정부 관료들과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고 어떤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기 전까지는 확실하게 공표하지 않으려고 하는 데 반해 미국 매체는 처음부터 발 빠르게 대응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양측이 언어에 있어 어떠한 온도 차를 보이던 미국과 중국이 합의를 이뤘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며 중국 대표단도 그 단어에 대해 아무런 반대 의사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이 합의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류허 부총리가 언급한 실질적인 진전, 솔직하고 효율적이며 건설적인 논의 등과 같은 언급은 모두 미국과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서로 합의를 했다고 추측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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