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를 오랫동안 믿어온 한 투자자가 매우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BC가 1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웨지우드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롤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객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수십 년 동안 버크셔에 투자했으나 현재 주식을 팔아 치우는 중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현금을 대거 확보하는 운용 방식이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버핏을 비롯한 버크셔 관계자들이 투자에 소극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강세장에서 투자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버크셔 주가는 2009년 3월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대비 부진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S&P 지수가 334% 오르는 동안 버크셔해서웨이 A주는 323% 상승했다.

롤프 CIO는 한심하게도(Thumb-sucking) 버핏이 이번 강세장에서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며 버핏과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의 경력에 오점이 생겼다고 꼬집었다.

버크셔는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을 갖고 있는데 지분 가치가 지난해 대비 3분의 1로 감소했다.

아울러 버크셔는 IBM 주식을 2011년 4분기 기준으로 107억달러어치 쥐고 있었으나 작년 초 20% 이상 손해를 보고 모두 처분했다.

롤프 CIO는 현재 버핏을 최고 실력의 투자자로 볼 수 없게 하는 기록이라며 과도하게 현금을 많이 보유한 것도 버크셔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버크셔는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1천20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당시 버핏은 연례 주주 서한에서 대규모 인수를 하고 싶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말했다.

롤프 CIO는 또 버크셔가 이번 강세장의 시작점에서 마스터카드와 비자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마스터카드가 1,800%, 비자가 1,300% 이상 치솟았지만 버크셔가 두 회사 주식 비중을 소규모로 운용한 것이 문제라는 게 그의 견해다.

다만, 매체는 롤프 CIO가 버크셔 지분을 내던져도 규모가 크지 않은 까닭에 버핏이 그를 그리워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롤프 CIO가 운용하는 리버파크 웨지우드 펀드는 버크셔해서웨이 B주식을 4만8천주 보유했는데 1천만달러 규모다.

이어 매체는 이번 강세장에서 롤프 CIO의 투자 실적도 신통치 않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S&P 지수가 매년 14.7% 올랐으나 그의 수익률은 13.6%로 이를 밑돌았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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