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달러화의 무역가중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증시에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창립자는 일반적으로 달러화가 강해지면 어떤 반대급부가 뒤따르고 이에 따라 다른 통화들이 강해지기 시작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번에는 뭔가 매우 다르다는 의미인데 그것은 아마도 위험 선호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콜라스는 무역가중 미국 달러인덱스 중 브로드 인덱스(TWEXB)를 특히 선호한다며 해당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증시에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역가중 달러인덱스는 미국과 교역하는 국가의 통화를 대상으로 달러화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구성 통화는 미국의 수출입 규모에서 0.5% 이상 차지하는 국가의 통화로 26개 국가가 있다. 브로드 인덱스는 이들 26개국의 통화 전체를 상대로 선정한 지수다.

콜라스는 "미국 증시의 주요 주식인 초대형 기술주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어떤 기업보다 달러화 외 통화로 표시된 수익에 위험노출(익스포저)이 크다"며 "미국 외 지역에서 57%의 수익을 올리는 기술 기업들은 강력한 환율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기업 외에 해외 수익 익스포저가 평균 이상인 업종은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원자재 등이다. 주요 미국 기업이 자국 못지않게 해외에서 외화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막대한데 외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실적도 악화하게 된 셈이다.

콜라스는 달러화 또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어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점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한다며 위험 회피 심리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및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무역전쟁은 강달러의 3요소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 이들 요소 중 일부가 긍정적으로 변한다면 달러화 가치도 약해지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 또한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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